들어가기에 앞서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의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렇네요. 우선 11월 13일 수요일에 히로키 교수님과 제가 아후레코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근 근황이라고 하면 대회 준비 정도일까요? 그리고 모두에게 중요한 중간고사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시험이 있는데 마침 오늘의 인터뷰가 있기 전에 시험 준비가 다 끝나서 편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도 이런 인터뷰를 하신 경험이 있으신지?
글쎄요… 학생들과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수업 OT때나 자기소개를 하면서 “예전의 저는 이런 일을 했었습니다.” 같은 얘기를 하긴 해도, 학생들과 이렇게 인터뷰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모두들 그렇게 흥미를 갖거나 하진 않으니까요(웃음).
최근에 가장 집중하고 계신 건?
최근에는 여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고학 관련된 일이라던지, 박물관, 유적발굴 같은 일을 했었어서, 원래는 역사학이나 고고학, 민속학이 전공이었어요.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메이지 시대의 한국, 조선이라고 하죠? 조선에 관련된 일본의 기록을 읽어보고, 한국의 연구자분들에게 전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도우미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메이지 시대의 문서들은 지금의 일본어와 달라서, 어려운 일본어나 한자를 읽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제가 그 사이에서 이전의 문서를 현재의 일본어로 번역해서 연구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분들은 물론 한국 분들이시지만 현재의 일본어는 전부 알고 계시니까요. 민속학이나 풍습, 뭐 복장 같은 것들이 전부 기록에 남아 있는 거죠. 지금의 일본어 교수직과는 관련이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제가 이런 일을 했던 것들이 지금이 되어서 도움이 되고 있는, 재미있는 일이죠.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이나, 취미는?

뭐 사실 최근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옛날부터 좋아했던 건 영화예요. 그래서 이번에도 지금 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다녀왔고...저는 영화를 계기로 해서 일본에서 부산으로 오게 된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최근에도 딱히 변하진 않고, 꾸준히 좋아하는 건 영화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건 코미디 같은 것도 좋아해요. 여러분들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여름방학 때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 같은 행사가 있었어요. 국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코미디언들이 부산에 와서 공연을 하는, 부산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데 그런 행사 같은데 참가한다던가 하고 있어요.
오늘 인터뷰의 주제는 “교수님의 20대” 입니다. 처음 이 주제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뭐…. 이제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기분이었죠(웃음). 처음에는 모든 게 새롭고,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이었거든요. 내일은 어떤 생활이 이어질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25년 전의 이야기니까요. 이제 이런 얘기를 하는 시기가 되었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평소에는 제가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고, 만나는 학생 여러분들 전부 20대이고 하니 스스로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항상 여러분들과 가까운 기분이 들어요. 아직도 계속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배워 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나이가 벌써 그 정돈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